일상 대화도 나르시시스트를 거치면 의미가 달라진다. 악성 나르시시스트나 해로운 사람(toxic person)과 관계를 맺어 본 사람들은 그들의 언어에 대해 잘 알 것이다. 그것은 그들이 낮은 자존감이나 불안감으로 남몰래 고통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. 나르시시스트는 그러한 고통만큼 당신을 조종하려들고 그게 먹혀들 때 쾌감을 느낀다. 순수하고 연약한 영혼을 상처 입히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스포츠와도 같다.
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런 말들을 하는 걸까?
(※나르시시스트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사실 말보다 그들의 행동을 더 많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다.)
사랑해
-나는 당신을 소유하고 억압하는 게 좋아. 당신을 이용하고 사랑하고 유혹해서 나에게 끌어들인 뒤 내가 원할 때마다 버리는 거 너무 기분이 좋거든. 달콤한 말로 꼬드기면 나는 언제나 당신을 가질 수 있지. 당신은 나를 믿으니까^^ 나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또 마음의 문을 열다니ㅋㅋ 일단 나한테 걸리기만 해 봐. 당신이 무너져서 내 앞에 설설 기게 만들어 줄게.
그렇게 받아들이다니, 유감인데...
-어휴, 미안하다, 미안해. 내가 한 짓이 미안한 게 아니고 들켜서 미안하다. 날 불러 내고 나로 하여금 책임감 느끼게 하고 그런 감정을 느낀 당신이 잘 못 한 거지만 그 딴 게 다 뭐야. 난 하고 싶은데로 할 자격 있는 몸이라고! 하여간 이 논쟁을 빨리 끝내야 1초라도 더 많이 당신을 괴롭힐 텐데...
너무 예민한 거 아냐? 오버하지 마
-내 헛소리에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을 하는 군. 가스 라이팅을 해서 자책하게 만들어야겠다. 당신을 순종하게 하려면 정신적으로 무력화해야 하니까... 당신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내 학대를 합리화하기 위해 애써주길 바라. 당신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나는 모든 책임감에서 벗어날 테니까.
당신 미쳤어
-내가 자극했지. 당신이 반응해 주는 거 너무 좋아. 미쳤다고 손가락질도 할 수 있고 말이야ㅋㅋ 당신이 그렇게 짜증내고 신경질 내면 당신이 나에 대해 뭐라 하든 들어주는 사람 없을 거야. 내가 분노조절도 못하고 비이성적이라 해도 오히려 이렇게 좋은 사람한테 왜 그러냐고 당신이 욕먹겠지.
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다 이상한 사람들이었어
-내가 그렇게 만들었거든. 얼마나 재밌던지... 난 그냥 그들이 반응을 보일 때까지 자극하고 찌르기만 했지. 그 사람들이 얼마나 또라이인지 전시하려고 사람들 앞에서 계속 반응하게 했다니까ㅋㅋ 근데 이제 당신 차례야.
그냥 친구라니까
-당신한테 싫증 날 때를 대비한 백업들이야. 당신이 떠나면 언제든지 저 사람들로 대체할 수 있지. 이미 내 에너지 공급원이 되긴 했지만... 내가 그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걸 불평하면 우리 지인들은 당신이 날 감시하고 짓누르는 줄 알 걸.
당신은 질투가 너무 심해
-삼각관계 너무 재밌어. 나는 당신이 내 관심을 끌려고 경쟁하는 게 너무 우스워. 당신 앞에서 다른 사람과 시시덕거리는 나를 보고 당신이 화낼 때 내가 정말 대단한 거 같고 만족스러워. 이미 상처 입은 당신을 갖고 노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... 그렇게 위축될수록 내 손아귀를 벗어나기 힘들텐데ㅋㅋ 당신 말대로 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긴한데... 기억 해, 나한텐 뭘 해도 되는 권리가 있고 거기엔 다른 연애도 포함돼 있단 걸...
나 못 믿어?
-내가 몇 번이고 당신 통수를 쳐서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군. 당신이 옳다는 걸 알게 되는 날 지옥을 맛보게 해 줘야 겠어. 당신의 직감대로 나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게 당신에게 있어서 최선이긴 한데 난 그거 재미없을 것 같아.
당신 때문이야
-나 때문이지만 내 잘 못을 당신에게 다 뒤집어 씌울 거야. 어차피 당신은 나를 떠날 수없으니까... 남아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껴 봐. 나는 아직 당신을 놓아주고 싶지 않을뿐더러 중요한 사람들의 관심을 당신에게 빼앗기는 게 싫어.
왜 우린 친구가 될 수없어?
-내 하렘의 일원을 잃을 순 없지. 나중에 당신을 이용해야 될 때를 대비해 내 주변에 계속 있어 줘야겠어.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모으는 게 내 취미야^^ 손 닿는 곳에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편안한지... 내 귀중한 공급원을 잃기 싫으니 친구라도 되자고.
아무도 당신 말 안 들어줄 걸
-도움받을 곳이 없게 내가 당신을 고립시켰어. 거짓말로 당신의 이름을 더럽혀 놔서 아무도 당신을 믿지 않게 됐지. 하지만 아직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내 정체를 들킬 수도 있으니까 당신을 더욱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할 거야. 당신이 그러든지 말든지 내 이미지가 더 중요하니까. 어디 가서 내 실체를 말하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설득해 줘.
나 같은 사람 다신 못 만나
-밖엔 나보다 훨씬 더 잘해 줄 사람 있을 수도 있지만 난 당신이 그런 사람 만나서 당신의 진가를 알게 되고 행복해질까 봐 걱정이야. 당신은 평생 나만 그리워해 줬으면 좋겠어.
'흥미진진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당신은 왜 나르시시스트에게 선택되었을까? (1) | 2020.10.23 |
---|---|
함께 있어도 즐겁지 않은 이유 - 에너지 뱀파이어 (0) | 2020.10.22 |
나는 나르시시스트와 결혼한 걸까? (0) | 2020.10.18 |
나르시시스트는 당신을 고립시키려 한다 - SMEAR CAMPAIGN (19) | 2020.10.14 |
나르시시스트가 당신을 안개 속으로 빠뜨리려고 한다 (1) | 2020.10.12 |
댓글